성가대에서 그의 역할은 베이스이다. 물론 아직은 따라하기에 급급할 따름이다. 차라리 소프라노이기를 바라기도 한다. 왜냐하면 신나게 부르기 위해서는 높은 음정과 밝은 템포, 리듬이 좋기 때문이다. 반면 베이스는 거꾸로인 듯 하다. 군에서 영세를 받았기에 스스로 참된 신자라고 생각을 못 하는 듯 하다. 사실 성당에 대해서 아는 것도 별로 없다. 하지만 그가 성당에 매주 나가는 것은 분명 어떠한 믿음과 하느님과의 대화를 위해서이다. 그 밖에 또 무엇이 꼭 필요하겠는가...
미사가 끝나면 소공동체 모임이 있다. 사람들 모두 마음씨가 좋고 명랑하다. 혹여서 분위기를 흐릴까 그는 포커페이스를 유지하는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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