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내 암장에 다닌지 약 50일정도 된 듯하다.. 몇번이고 안 되던 오른벽 주황띠를 두 번 성공하고 몇 자 적어본다. 일단 심호흡을 하고 그립에 매달리게 되면 많은 잡생각을 차단해야한다. 안된다는 생각.. 힘이 든다는 생각.. 다음 그립이 도무지 안보인다는 생각등은 모두 차단해야한다. 가능한 빠르고 자연스럽게... 중간에 실수로 힘을 빼도 그것에 연연해서는 안된다... 앞으로 일어날 일만을 차근히 생각하면서 나아간다. 힘이든다고 중간에 너무 많이 쉬어도 안 된다. 적당히 쉬고 그냥 나아가야한다. 그러니까 신체가 요구하는 느낌에 너무잡혀서는 안디는 것이다. 마지막 37, 38그립에서 문득 이런 생각을 하였다. 이전과 같이 별로 힘이 없는 듯 하였고 그렇다면 실패일 것이었다. 그래도 '그냥 한 번 해보는 거지..' 그리고 한 번의 시도를 나름 꽤 집중해서 해 본 것 뿐이었다. 그런데 37그립이 왼손아귀에 잡히었고 오른손아귀로 38번을 잡을 수 있었다. 그 때의 기분은 일종의 성취감이다... 누가보면 그냥 바둥거리며 잡은 것으로만 보일지는 모르지만.. 나름 대단한 성취감이었던 것이다. 저녁에는 수색으로 갈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