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신출세'의 길

"직장 초기에는 어느 한 분야에 파고들어 전문지식을 쌓고
그 분야에서 앞서가는 것이 중요하다.
가령 서울에서 외환 트레이딩 업무를 다룬다면 그 분야 선두가 되어야
발탁될 기회도 주어진다. 가령 인도에서 어떤 분야에 사람이 필요하면
우리는 아시아 12개국 직원들 중에 적당한 후보를 물색한다.
인도에서만 사람을 찾는 게 아니다.
그러고 난 다음 일정 단계에 올라서면 회사 전체의 흐름을
읽는 것이 중요해진다.
두 번째는 의사소통이다. 영어로 자기를 표현하는 능력이다.
그 두 가지만 갖추어져 있으면 글로벌 금융회사 어디 가서도 일할 수 있다."
-출처: 강경희, "아태지역이 글로벌 금융시장 '성장 엔진'역할 할 것',
<조선일보>, 2009.12.26-27.

홍 부회장의 조언에서 저는 이런 생각을 해 보게 됩니다.
직장 초년부터 자신이 어떤 분야를 특화해 나가야 할지를 잠정적으로 정한 다음
그 분야를 중심으로 집중적으로 자신의 실력을 쌓아가는 것은 금융 분야
뿐만 아니라 인재가 되는 데 필수적인 일입니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 절대 시간의 투입이 일단 많아야 하지요.
그냥 많으면 안되고 무시무시할 정도로 많아야 합니다.
이것 저것 손을 댈 수는 없는 일일 것입니다.
홍 부회장은 내놓고 이야기하지 않지만 젊은 시절 업무를 익힐 때는 거의
일하고 결혼을 하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그런 각오와 결의 그리고 추진력과 끈기가 없다면 왠만큼 스마트하지 않고선
한 분야에 일가를 이룰 정도의 전문성을 제대로 갖추기는 무척 힘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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