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ary

향린에서

tomato13 2007. 10. 7. 22:36

막 성당에서 돌아왔다. 매주 성당에 가지만 미사가 시작되면 나는 항시 끝나는 때를 초조하게 기다린다. 시작성가, 기도서(?)의 말씀(성경?)을 듣고 신부님 강론을 듣고나면 봉헌이 있다. 이쯤되면 절반정도 지나간 것이다. 강론이 짧으면 봉헌까지는 금방이나 오늘같은 날(?)은 봉헌까지 정말 길었다. 성체성사가 끝나면 남은 것은 퇴장성가(?)가 있는데 이것이 끝나도 잠깐 무언가의 기도(?)를 하게된다. 그러니까 나는 오랜기간 매주 성당에 가면서 아직도 미사에 대해서 잘 모르고 있는 것이다. 어떤때는 심난하고 괴로운 마음에 제단 건너의 예수님을 바라보며 간절한 기도를 해 보기도 하지만 무언가 나의 바람이 잘못되었다는 것을 기도하면서 종종 깨닫고 더이상 진행하지 못할 때가 있다. 가끔은 그럼에도 강하게 내 바람이 정당함을 하소연(?)해 보기도 하는데 스스로에게 민망할 따름인 경우가 많기도 하였다. 인간의 이타심과 선행은 사실상 스스로에 대한 이기적인 본능에서 발생한다는 얘기가 있다. 성당에 가는 것도 어쩌면 나 스스로만을 위한 것일듯하다. 성당에 가서 신부님을 보면 항시 좋다. 그냥 욕심없는 모습에 이해가 안 되기도 하고 아주 가끔은 부럽기도 하다. 카톨릭 또한 여느 종교와 같이 사실상 신자들의 재정적인 봉헌 및 납부에 의해서 돌아간다. 때문에 교부금, 1차, 2차 때로는 여러명목으로 3차 헌금까지 걷히게 되며 우리 구역과 같이 수십억 혹은 그 이상대의 성당이 지어지면 이에따른 2차, 3차 헌금은 매주 그리고 아예 별도의 명목으로 모금된다. 물론 항시 자율적인 금액을 납부하게 되며 익명일 수 있기에 100원을 내도 된다. 그래서 사실 나는 요리조리 피해다니는 사람 가운데 하나인지도 모른다.(물론 100원은 아니다.) 내가 다니는 성당이기에 좋은 말로 마무리를 해야할 듯 하다. 결론은 그래도 다녀서 얻는 것이 훨씬 큰 것 같다. 물론 계산을 하고 다니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성당을 다녀서 얻게되는 것은 당장의 무언가는 없지만 정말 힘들때 잠깐 찾아갈 수 있고 혹은 스스로에 대한 성숙에 많은 도움이 되는 듯 하다. 하지만 오늘은 정말 지루한 미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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