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색에서
할머니댁이다. 11시 30분쯤 동대문에서 6호선 전철을 타니 대흥(서강대앞)에서 끊겼다. 다행히 버스를 타니 수색교에서 내릴 수 있었다. 정신도 차리고 운동도 할 겸 달려보았는데 할머니댁까지 거리는 가까웠다. 고모가 주무시지 않고 기다리신 듯 하다. 융희는 자는 듯 하다.
7시쯤 친구놈들을 만나서 무슨 할머니 닭한마리(?)라는 식당에서 오랫만에 소식을 나눌 수 있었다. 재윤 얼굴이 많이 탄듯 하였다. 2차는 당구장이었다. 예전같으면 강하게 반대하며 만류하곤 하였는데 함 따라갔다. 근데 두 게임 모두 내가 이겼다. 당구를 하면서 당구와 인생에 대해서 조금 생각을 해 보았다. 기다리고 기회가 오면 치고... 위험하면 움직이지 않고... 당구에 있어서는 다소 교활하고 매력없는 전략일 수 있다. 하지만 분명한건 매우 승산있는 전략일 듯 하다. 3차는 유객주라는 호프집이었다. 번데기, 무슨치킨(?) 그리고 각각 500cc씩 주문하였고 나 또한 열심히 떠든 듯 하다. 재윤이가 다소 힘든 듯 하지만 분명 가장 빠르게 성장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14page논문이었다. 어떻게든 읽고 이해하기 위해 전철 그리고 버스안에서 손가락으로 집어가며 꽤 열심히 읽었다. 집중이 안 되어 소리내어 옹알거리며 읽기까지 했는데... TTCN-3에 대한 일종의 quick overview였다. 대충 이해하여 정리하고 올리기 보다는 이후에 한 번 더 보고 정리를 해 보련다.
내일은 계획으로는 바빠야 한다. 학교에 가서 논문을 수정하고 ARIB TC를 정리하고 여유가 생긴다면 논문을 위한 실험안도 구체화할 수 있어야 할 것이다. 그리고 시간이 난다면 은형에게 빌린 책도 읽어보고 싶다. 그리고도 시간이 난다면 오늘 다 못 읽은 논문을 다시 읽어보고 싶다. 하지만 지금 여기는 수색이고 우선 이시간에 잠들면 내일 언제 일어날지 확신이 안 선다. 오후에는 성당에 정해진 시간까지 가야할 듯 하다. 성가대 연습이 다시금 체계적으로 시작이 될 듯 하다.
여러가지로 무언가 노력하고 있는 것이다. 잘 안 되지만 이러한 것들 또한 이미 어느정도 익숙해져 있는 것이다. 천천히 잡아가는 것이다. 포기하지 않고... 조금씩 조금씩... 때론 빠를수도..